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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의미
명사어에 붙는 ‘-님’도 대체로 화자가 자기보다 상위의 인물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님’은 또한 선행 명사가 지칭하는 인물이 문장 내에서 주체든 객체든 혹은 청자든 간에 상관없이 모두 나타난다. ‘-님’이야말로 진정 선행명사가 지칭하는 인물이 상위자임을 나타내 주는 수단이라 생각된다. 명사에 붙는 접사는 결국 명사가 뜻하는 존재 자체의 한 특성이기 때문이다. ‘-님’의 경우에도 <높임>이나 <존경>의 의미가 될 수 없음은 ‘-시-’와 같은 논리로 검증될 수 있다. ‘-님’이나 ‘-시-’의 사용 조건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상위자라 하여도 친족 명칭인 경우에는 호칭에서도 ‘-님’이 대체로 생략될 수 있으나(아버지, 할머니, 이모 등) 대장님이나 과장님의 경우에는 호칭에서 ‘-님’이 생략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현상의 해석에서도 ‘-님’이 만약 ‘높임’이나 ‘존경’의 뜻이라면 유독 친족에 대해서만 ‘놓임’이나 ‘존경’이 유보될 수 있다는 말이 되는데 이는 역시 아주 부자연스러운 논리이다. 그러나 단순히 <상위성>을 표시한다고 보면 이 현상은 쉽게 이해된다. 즉 아버지, 할머니 등의 친족 명칭은 본래 상대적인 관계(신분)를 뜻하는 말로서 이미 그 자체로 상위자라는 의미가 들어 있지만 ‘대장’이나 ‘과장’ 등은 절대적인 신분을 뜻하는 명칭이므로 거기에는 화자보다 높거나 낮다는 의미는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친족 명칭에 붙는 ‘-님’이 의미가 항상 잉여적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화자가 아닌 청자의 입장에서 친족 명칭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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