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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성에서 바로 동쪽으로 해안을 따라 가는 루트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남북루트를 따라 현재의 와방점시까지 와서 여기서 동쪽으로 꺾어지게 된다. 사실 이 지점에는 보란점만(普蘭店灣)이나 복주만(復州灣)을 통해서 상륙한 수군들도 합류할 수도 있고, 이 두 만에서 상륙한 군대가 직접 침공해 올 수도 있다. 보란점만에서 복주하(復州河)를 통해서 올라오는 적은 와방점시(瓦房店市) 태양승향(太陽升鄕)에 있는 고려성산산성과 득리사산성이 일차적으로 막게 되고, 보란점만은 바로 만 가까이에 있는 이점향(李店鄕) 남고산산성(嵐崓山山城)이 중요한 방어지점이다. 북진하던 적들이 동쪽에 있는 성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만일 벽류하 유역의 고구려 산성을 무시하고 직접 건안성으로 올라가면 퇴로가 차단되고 뒤에서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와방점시에서 동쪽으로 원대향(元臺鄕)에 노백산성(老白山城)이 있고 성대향(星臺鄕)에 위패산성이 있다. 노백산성은 와방점에서 동쪽으로 13㎞쯤 가면 후둔(后屯)이란 곳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남쪽으로 7㎞쯤 내려오면 바위절벽으로 둘러싸인 노백산이 나오는데, 그 산 동북 봉우리에 보루가 있고 바로 아래 봉화대가 있다. 가파른 벼랑을 이용하였고 벼랑 사이를 막기 위해 돌로 쌓은 성벽인데 성쌓는 기술 수준이 매우 높다. 가장 잘 남아있는 곳은 양면쌓기를 하였는데 너비 2m, 높이는 가장 높은 곳이 4m쯤 남아있다. 이 노백산산성은 남쪽으로 흘러 황해로 들어가는 사하(沙河)의 상류이므로 만일의 경우 사하를 통해 접근하는 적을 살피는 것도 임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