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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동성애를 다뤘다는 이우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수입이 금지됐던 왕가위 감독의 여섯 번째 작품 <부에노
스 아이레스 해피 투게더>가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왕가위 감독의 작품 스타일과
분위기는 이제 각종 CF, 뮤직 비디오 심지어 TV 코미디
프로에서도 차용하는 일종의 트랜디가 되었다.
왕가위는 이미 국내외의 많은 비평가들에게 21세기의
시네아스트로 불리며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세계를 만드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데, 80년대 후반 변두리 극장에서 개
봉된 왕가위 감독의 데뷔작 <열혈남아>는 당시 유행하던
하드 보일드 액션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의 냉담한 반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아비정전>은 일부 관객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을 벌일 정도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몇몇 평론가를 비롯한 관객들은 이 영화를
새로운 홍콩영화로 평가하고, 왕가위 감독의 출현을 새로
운 씨네아스트로의 출현으로 파악하며, 그의 일거수 일투
족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했다.
극장에서의 냉대와는 틀리게 <열혈남아>와 <아비정
전>에 대한 기대와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이미
매니아들에게서 회자되는 `저주받은 걸작`이 되었고, 왕가
위 감독은 21세기를 이끌어나갈 중요한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많은 영화광들이 그의 신작을 기다렸고, 1995년 왕
가위는 <중경삼림>을 들고 한국에 찾아왔다. 그에 대한
대중적 인기는 홍콩의 여느 스타들을 능가하는 것이었다.
<중경삼림>은 영상세대로 불리는 신세대들의 감각적 취향
과 예술적 취향의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들을 동시에 만족
시키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