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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활극영화 <요짐보>는 전세계적으로 성공하였으며, 셀지오 레오네는 이 영화를 무단 각색하여 <황야의 무법자>를 만들어 스파게티 웨스턴 붐을 일으켰으며 그 후 96년 월터 힐은 하드 보일드 영화 <라스트 맨 스탠딩>으로 각색하였다. <스바귀 산주로>는 구로사와식의 엔터테인먼트 활극영화이다. 60년대 구로사와 영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두 편의 영화는 <천국과 지옥>과 <붉은 수염>이다. 유괴범 이야기로 60년대 일본의 고도경제 성장속에서 생겨난 첨예한 계급의 대립과 인간성 말살을 담아낸 <천국과 지옥>, 그리고 서양의 의술을 배운 젊은 의사가 시골 마을의 전통의술을 사용하는 명의를 만나면서 휴머니즘과 일본 근대화의 문제를 동시에 제시하는 3시간에 걸친 <붉은 수염>이 구로사와 프로덕션에서 만들어진 영화이다.
그러나 67년부터 20세기 폭스사와 진행했던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미국 진주만 습격을 소재로 한 <도라 도라 도라>의 기획이 무산되면서 구로사와의 슬럼프가 시작된다. 구로사와는 자신의 첫 칼라영화이며 빈민가 사람들을 그린 <도데스 카덴>의 흥행 실패와 구로사와 프로덕션의 운영문제 등이 겹쳐 71년에는 급기야 자살을 시도한다. 그 후 구로사와는 주로 외국 자본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 5년만에 소련의 지원으로 만든 <데르수우잘라>는 소련에서 로케하여 만든 구로사와의 첫 번째 70미리 영화이다. 그 후 다시 제작비 문제로 침묵에 들어간 구로사와를 다시 은둔으로부터 불러낸 것은 스스로 ‘영화의 제자’를 자처하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코폴라, 루카스였다. 그들의 주선으로 20세기 폭스의 자본을 받아 <가게무샤>를 만들었다. 장대한 스펙터클 시대극 <가게무샤>에서는 영주와 닮은 도둑이 영주가 전쟁 중에 죽자 그 대역을 하는 과정을 통해 정체성의 문제가 그려진다. 흥행기록을 갱신하였으며 칸느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가게무샤>의 상업적, 비평적 성공으로 노년의 구로사와에게는 다시 한번 영화 인생을 꽃피울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