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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몸의 신비와 경이로움
현대 서양사회에서 생의학은 질병의 과학적 연구에 대한 기초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질병에
대한 우리 특유의 문화적 전망, 즉 민속적 모형마저도 규정한다. ---- 죠지 엥겔 ----
사람의 몸은 경이와 두려움의 대상이다. 우리들 각자의 속에는 사람의 상상력으로 생각해낼 수 있는
것 이상의 마력이 숨어있다. 인체의 작용은 인간이 발명해낸 어떤 기계에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정교한
것이며 그 어떤 기계로도 인체의 작용을 그대로 흉내낼 수는 없다. 심장은 하루에 100,000번 박동을
일으키며 일생을 통해 25억번 수축한다. 사람의 눈은 빛을 1000만가지로 구분해 낼 수 있다. 사람의
코는 수천 가지의 냄새와 향기를 구분해 낼 수 있다. 뇌는 수십억 가지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조직하며 그것에 대한 반응을 준비한다. 다양한 인간의 감정, 통찰력과 이해력, 순수한 사랑 등이
이렇게 한정된 작은 공간 속에 응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놀라움과 경외의 감정 없이 바라볼 수
있겠는가?
어떤 예술가도 눈에 비친 신비한 현상들을 완전히 표현하지 못하였으며 손이 가진 섬세한 움직임과
힘, 또는 다리의 매혹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사람의 몸은 예술성과 유용성이 하나가 되어 있는
곳이다. 사람이 생겨나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보면 단지 놀라울 뿐 아니라 무섭기까지 하다. 단지
심장의 박동소리에 귀기울여 보기만 해도, 또는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주름잡힌 뇌를 따라
전기파가 흘러간다는 사실만 생각해 보아도 이러한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어린아이는 조개껍질을 귀에 대고도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어른들은 다른 사람의 가슴에
귀를 대고 삶과 죽음의 소리와 영원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