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상주들은 지팡이[喪杖]를 짚고 삼년상을 난다. 왜 몸도 불편하지 않은 멀쩡한 상주들이 지팡이를 짚지 않으면 안 되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먹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상주는 일반 사람과는 달리 먹는 것이 부실하기 때문에 몸이 불편하여 지팡이를 짚는 것이다. 상주는 일반 사람과는 달리 죄인 아닌 죄인으로 생각하였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죽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자식들은 자신들의 잘못으로 돌렸다. 다시말해 평소 잘 모시지 못해 돌아가신 것으로 생각하여 스스로 죄인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래서 시신을 싸서 관에 넣으면 상주는 죽음을 인정하고 정식 상복으로 갈아입는다. 머리와 허리에는 동아줄로 매고 지팡이를 짚는다. 머리에 매는 것을 수질, 허리에 매는 것을 요질이라 한다. 이처럼 상주의 머리와 허리에 끈을 매는 것은 효자의 애절한 마음을 나타낸 것이다.
상주는 지팡이를 짚고 3년을 난다. 상중에 짚는 지팡이를 喪杖이라 한다. 『예기』문상편에 의하면 상주가 지팡이[喪杖]를 짚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효자가 부모를 잃으니 몸과 마음이 상하고 눈물을 흘리는 일이 수도 없고, 근심과 괴로움으로 3년상을 나니 몸은 병들고 메마르기 때문에 지팡이로 병든 몸을 부축하는 것이다. 곧 아버지가 계실 때에는 감히 지팡이를 짚지 못하니 높은 어른이 있기 때문이요, 당상에서는 지팡이를 짚지 않으니 높은 어른의 처소를 피하는 때문이며, 또 당상에서 바쁜 걸음을 하지 않는 것은 허둥지둥하는 것을 나타내지 않기 위함이다. 이는 효자의 뜻이요, 인정의 열매이며 예의의 본보기이니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도 아니고 땅에서 나온 것도 아니며 인정에 의한 것이다.`
이처럼 상주가 지팡이를 짚는 것은 부모상을 당한 슬픔으로 쇠잔한 몸을 부축하기 위한 것이고, 또한 상주의 신분을 나타내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