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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 2세대의 세 경향
1920년대에 시작된 전통화단의 양상변화와 현실시각의 다양한 시도 및 개척 움직임은 1930년대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신진. 신예의 잇따른 출현과 더불어 더욱 다채로운 전개를 보였다. 이 시기에 등장한 재능이 넘치는 신인들은 근대화단 개막을 선명하게 주도한 서화미술회 출신들과 그 밖에 일본에서 수학한 작가들에 의해 여러 형태로 길러지고 있었다. 그들은 주로 조선미술전 관문을 통과함으로써 화단에 진출하였고, 그들이 배운 은사의 화법 경향으로 줄기를 형성하였다.
여러 경향의 줄기가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큼 화단의 창조적 움직임이 다채로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1930년대의 조선미술전 동양화부 입선. 특선 기록을 통해 그 제2세대들의 등장과정을 엿볼 수 있다.
1930년대 신예들의 작가로서 주목의 대상이 되거나 개성적으로 자신의 예술을 발전시킨 신예의 진출과정을 다시 정리해 보면, 1930년에는 백염. 장운봉. 한유동. 허건. 이응로(사군자), 1931년에는 김기창. 박생광. 정운면, 1932년에는 장우성, 1934년에는 허민, 1936년에는 김중현(양화도 겸했다). 조중현. 정진철. 이현옥. 김영기, 1937년에는 이유태, 1938년에는 허임, 그리고 1939년에는 허행면이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김규진에게 사사하여 묵죽류(墨竹類)에 그치던 이응로가 도오꾜오에 건너가서 사생에 입각한 풍경화를 출품하면서 본격적 회화를 추구하기 시작한 것은 1938년의 17회 조선미술전 무렵부터였다.
1930년대 신예들의 작품 경향과 표현수법의 내면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지고 있었다. 확실한 고운 필선과 맑은 설채로 인물과 동물을 주로 제재삼은 사실적 채색표현주의와 향토적 풍정 및 야취의 산야(山野)를 심정적으로 그리려고 든 수묵표현주의, 그리고 전통적 화법을 존중하고 고수하면서 정신적 내면성을 지향한 심상(心想)표현주의의 세 양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