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설명
(예 4) 여 : 민준씨, 이 책들 좀 저리 옮겨 놓고, 차에 가서 기다려.
남 : 쉿, 근혜야, 좀 조용조용하게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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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예 4) 여 : 민준씨, 이 책들 좀 저리 옮겨 놓고, 차에 가서 기다려.
남 : 쉿, 근혜야, 좀 조용조용하게 말해.
여 : 갑자기 왜 그래?
남 : 문 밖에 내 친구가 있어.
네가 매일 나 이렇게 부려 먹는다고 오해하겠다.
(4)의 대화에서 민준은 평소에는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약혼자인 근혜를 위해서 무엇이든 해줄 수 있는 것을 다 해주던 남성이다. 그러나 이 대화를 통해서 보면 민준은 근혜와의 관계까지도 한 사람은 부리고 다른 사람은 부림을 당하는 상하관계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성들이 바가지를 긁는다는 오해를 받게 되는 것에는 상하관계와 대등관계의 기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체로 여성들은 남이 시키는 일도 잘 한다. 대등관계를 기준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성은 자기에게 무엇을 하라고 시키는 낌새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 일을 하려 들지 않는다. 특히 여성이 무엇을 지시한다고 느낄때는 더욱 그렇게 한다. 다음의 예 (5)를 살펴보자.
(예 5) 여 : 여보, 이것, 좀 옮겨 주세요.
남 : 나도 옮길 생각이 있었지만, 당신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 질색이야.
여 : 그럼, 한 집안에 살면서 그런 말도 못 해요?
남 : 글쎄, 그냥 내버려두면, 내가 다 알아서 한다고.
왜 그렇게 쓸데없는 잔소리가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