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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치즈를 두 음절로 발음하지만, 미국인들은 한 음절로 발음한다는 사실은 모국어와 외국어의 차이를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 요인이다. 또, 당시 내게 자연스러웠던 [ㅊㅣㅈㅜ]가 어느새 자연스럽게 [ㅊㅣㅈ]로 발음할 수 있게 된 것을 깨닫게 되었다. 참 이상하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치-ㅈ]라고 발음했다면 아마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한 것’이라며 매장 당했을 텐데 지금은 그것이 오히려 자연스럽고 세련된 발음이라고 여겨지고 있으니 문자보다 변화가 빠른 것이 바로 ‘음성’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또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우리의 음성 언어가 여성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초등학교 때에는 ‘~하십시오’, ‘~하여라’ 라는 강한 어미가 많이 쓰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남자아이들까지 ‘~하세요’체를 스스럼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경직된 언어에서 부드럽고 발음하기 쉬운 언어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통신체에서도 많이 드러난다. ‘~해여’, ‘안냥’과 같이 발음하기 쉽고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언어가 발견된다. 이런 언어의 여성화는 리듬 언어인 영어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우리 나라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 여전히 [ㅊㅣㅈㅜ]라고 발음해도 아무렇지도 않았겠지만 영어 열풍에 휩싸인 우리 나라에서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