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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나는 여름내내 병원에서 아버님의 입원으로 인해 병간호를 해야만 했었다. 하루종일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버님과 얘기를 나누거나 저녁때 하는 TV시청이 고작이었으므로 무척 지루한 시간을 보냈었다. 아버님은 그 후 병이 악화되셔서 2년 후에 유명을 달리 하셨지만 그 지루하고 긴장된 시간동안 우연히 한 권의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아버님은 병을 앓기 전 10여년 동안 교직생활과 주말이면 양로원이나 고아원을 돌면서 자원봉사를 하셨던 터라 제자중의 누군가가 아버님 생각이 난다고 하면서 갖다준 책이었다. 아버님이 한참동안에 걸쳐 읽으시는 중이었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고, 제목 또한 어느 의사의 이름이 있는 것으로 봐서 아마 아버님의 병 치료를 위한 전문서적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님이 책을 다 보시고도 난 한참 후 우연히 책을 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의외로 처음 시작은 흥미로운 소설책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서 흥미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한 30페이지쯤 읽은 후 작가를 살펴보니 두 외국인이 쓴 공저였으며 그것은 전문 서적도 아니고 일부러 지어낸 소설책이 아님을 알았다. 그 이전까지 내가 알고 있는 유명한 의사라고는 슈바이쳐나 장애를 딛고 일어선 일본의 세균학자인 노구치 히데요라는 사람의 전기가 고작이었으므로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원래 남의 얘기만큼 재미있는 책도 없기 때문에 어릴적부터 전기를 좋아했던 나로써는 빠른 진도를 보였다. 중간까지 내용은 사실 여타의 위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던 끈질긴 인내심과 보통사람은 흉내낼수 없는 초인적인 신념등에 관한 모습이라 결국엔 나중에 노벨상 하나 정도 탔나 보다라는 생각에 중간에 책을 접고 말았다. 그러다가 책 머리말에 손문의 부인 송경령의 글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머리말에서 보여주고 있는 베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