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교대’라고 줄여서 말하는 것도 엄연한 학문적인 이론에 의한 것임을 알고 역시 언어라는 학문은 학문이 정립되고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언어 현상이 생기고 또 그것을 분석하여 학문적 이론이 세워지는구나하는 아찔한 차이점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또, 품사를 나누는 것이 고등학교에서 배운대로 9품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학자들의 관점의 차이에 따라 8품사 혹은 10품사, 나아가서는 11품사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적잖이 놀라기도 하였다. 그러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인지 11품사까지로 나누는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품사들중에서 가장 나의 흥미를 끌었던 것은 토씨, 즉 조사였다. 단어로 분류될정도의 성질은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문장내에서 그 어느 단어보다 가장 큰 역할을 하고 또 천방지축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조사를 보며, 생명이 없는 조사이긴 하지만, 얄미운 생각까지 들었다고나 할까. 우리나라 말은 토씨에 따라 그 뜻이 엄청 달라진다, 혹은 우리나라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 라는 등의 진리중의 진리가 가슴에 와닿게 하였다.
‘나는 너를 사랑해’ 와 ‘나도 너를 사랑해’ 라는 문장은 고작 토씨 하나의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가 상황에 따라 엄청 달라진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알수 있다.
다른 언어에는 없는 조사(있는 언어가 몇 개 없는 걸로 알고 있다)에 의해 우리나라 말의 우수성이 더욱 확실하게 입증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조사로 인해 문장에서의 단어간의 관계가 달라지고(이것은 에 해당하지만) 나아가 주제까지 달라질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언어생활을 풍부하게 할수 있는 것이 바로 조사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