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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라리 <전인교육>이라는 말은 집어 던지자
교육이라는 말이 붙는 곳마다 으레 따르기 마련인 <전인교육>이란 말은 우리 교육현실에선 차라리 슬픈 희극(BLACK COMEDY)를 연상시키는 말이 되고 말았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선생님과 제자가 다정히 앉아 집안 얘기며, 감명 깊게 읽은 시의 한 귀절이며,여러가지 고민이나 장래의 꿈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교정의 모습은 봄날의 꿈처럼 아득한 추억이 되고 말았다.
온종일 보충수업에 자율학습에 휘감기고 나면 입을 떼기도 어려운 우리 선생님들이 그런 제자들의 이야기에 대꾸할 힘도, 여유도 없을 뿐더러 선생님께 그런 이야기를 나눌 만큼 순진하고, 할일 없는 제자도 없는 학교가 되고 말았다.
기껏해야 사제가 머리를 맞대는 것은 모의고사나 각종 시험이 끝나고 나서이다. 몇 등이냐? 몇 점이냐? 오로지 공부,공부,시험,시험,성적,성적으로 일관되는 선생님과의 대화에 제자들은 그 이상의 기대도 포기한 지 오래다. 선생님의 눈에도 제자들은 인생의 한 사랑스런 후배들로 보이기보다는 몇 점짜리 성적표로 보일 뿐이다.
언제부터인가 <교사의 질은 성적표의 숫자를 넘지 못한다>는 교육철학이 우리 교육계에 자리 잡았다. 학급별 시험성적은 비단 아이들의 평가가 아니고 담당교사의 평가이며, 학교는 그것을 은근히 부추키는데 이런 학교의 작태는 그보다는 웃어른 격인 상부 감독기관의 영감들께 전수받은 비법이다. 지방교육청은 관내 학교들을 <학력고사> 라는 미명하에 은연 중에 성적 경쟁을 시키고, 도교육청은 <도학력고사>라는 허울로 도내 학교들 간에 성적 싸움을 부추기는데,그 싸움의
꼭대기에는 교육부가 자리잡고 앉아 <성취도 평가>라는 전국적 시험으로 한판 싸움을 벌이고,그 성적을 학교 이름가지 밝혀 공개하겠다는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