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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전기
Ⅰ. 시
이 시기의 시는 친일시와 저항시로 나눌 수 있다.
이 시기에 발표된 친일시는 전쟁 수행 중이라는 당대의 상황을 반영하여 승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적인 시들이 주류를 이운다. 이러한 일정한 경향성을 지닌 그 주제적 속성을 고려하여 작품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를 정당화하고 대동아 공영권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둘째, 대동아 공영권의 논리와 관련하여 전쟁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청년들에게 국가와 천황을 위해 죽음을 불사할 것을 강요하는 작품도 매우 많다.
세째, 징병 권장과 관련되는 것으로 전쟁의 승리를 위하여 후방의 전 국민들에게 투쟁의식을 고취하는 작품도 적지 않다.
저항시는 이육사와 윤동주로 대변된다. 이육사와 윤동주는 암흑기로 불리우는 이 시기에 있어서 가히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라 할 만하다.
이육사는 의열단원으로서 조국의 해방을 위해 활동하면서 저항적 성향이 강한 시를 써서 친일시가 횡행하게 되는 이후 우리 시단에 바른 시의 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그의 시정신을 두고 선비정신으로 말하는데 이는 그의 시가 독립운동가의 활동에서 직접 발현되는 이념이나 정치적 논변의 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그러한 성찰에서 나온 굽히지 않는 신념이 견실한 삶의 자세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윤동주은 어두운 식민지 시대의 마지막 암흑기를 지키다 간 시인이다. 그는 고향을 잃고 객지를 전전한 실향민으로서, 조국을 빼앗기고 방황했던 망국민으로서의 비애를 투명한 지성으로 이끌어 올리는 한 시범을 보여주었다. 윤동주의 시가 보여주는 자기갈등과 소외의식 그리고 좌절과 희망을, 식민지 시대 지식인으로서의 윤동주만이 가지고 있는 고뇌요 저항이 아니라 오늘날의 모든 시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보편적 심성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