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주인공 사내 츠다. 땡볕 쏟아지는 도심을 땀에 젖어 뛰어다니던 보험사원이다. 어느날 복서 고지마에게 이끌려 가출한 아내 히즈루를 찾아 고지마의 집으로 쳐들어가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냥 질투나 하고 고함만 지르다가 권투에 입문한다. 힘에는 힘! 하지만 되는 게 없다. 실력차는 엄청나고 히즈루는 귀가하지 않는다. 한술 더 떠서 온몸을 터투와 피어싱으로 물들인다. 결국 되는 일이 없는 츠다는 절망했는지, 벽에다 연신 머리 쾅쾅 박아댄다. 아내가 지나가는 골목에서. 아마 시위하는 것이리라. 한참 하길래 그 정도 했으면 지쳤겠지, 이제 그만 두겠지, 예상도 해보지만, 도통 그만둘 기세가 아니다. 그러자 말없이 떠나려던 여자도 마음이 안됐던지 담배 하나 꼬나 물고 되돌아서서 사내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의 머리통을 잡고 친절하게 벽에다 쾅쾅 박아준다. 별거는 했어도 역시 정겨운 부부다.
그 바람에 츠다의 얼굴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엽기 호빵맨 같이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그래도 사내는 감격에 겨운지 여전히 벽에다 머리 쾅쾅 박는다. 큰일이군, 저러다간 해골에 금갈 텐데. 금간 뼈가 아물면 박치기 하난 끝내주겠군, 혼자 느긋하게 중얼대보지만, 지혈대 하나 없이 그냥 피를 줄줄 흘려대는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는 것이 쓸데없는 잔혹 취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이었다.
여기에는 다찌마와 리식의 정통 액숀도 성룡의 아크로바트 고공묘기 같은 것도 없다. 복싱하는 사내 고지마와 츠다가 나온다. 이들은 서로 증오하고 질투 하고 그러면서 기묘하게 닮아간다. 또한 엄청난 대난투극을 벌이고 우스꽝스런 짓도 서슴지 않는다. 특수효과가 만화처럼 과장스러울 때가 있지만, 권투 만큼은 매우 정교한 액션을 자랑한다. 피는 아낌없이 사용한다. 그리고 그 둘을 이간질시키는 쌍꺼풀 없는 여인이 하나 나오니, 바로 히즈루라는 여인. 그녀는 터투와 피어싱에 골몰하는 악취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