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일단 10대 주인공 네 명의 캐릭터가 너무 도식적이다. 근사하지만 비열한 취향의 `창,`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순진한 `한,` 한에 의해 위기에서 탈출했던 소녀 `새리` 그리고 착한 푼수로 험한 세상 꼴을 맛보는 아이 `란`. 창은 술집에서 접대부로 일하는 란에게 기대 살면서도 딴 여자애들이랑 놀아나고, 한은 `나쁜 잠`(콩까는 거)은 절대 안자는 새리랑 어울린다. 전형적인 것도 좋은데, 이때의 전형성이 어른들의 기성문화와 대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뭔가 깨는 점이 있어야 하질 않을까. 차라리 술집주인이자 악머구리같은 용호가 더 리얼리티가 있고,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건 이 영화가 가진 커다란 약점이다. (난나이든 자가 펼쳐보이는 욕망의 진정에 대해 계속 관심이 간다.)
또한 창이 란의 진심에 의해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이 약간 와닿는 정도였다. 하지만 중심인물인 한과 새리의 사랑은 많이 처졌다. 이것은 거의 EBS `10대들의 주장`에 나오는 영상보다 훨씬 못한 결과였다.
게다가 막판의 역전은 비극적인 종말이 나을 뻔했다. 우스개 같았다. 아무리 10대라지만 독자적인 생각도 있을 테고, 현재의 쾌락과 미래의 꿈도 있을 텐데, 그런 게 잘 와닿지 않았다. 그저 오토바이 나눠 타고, 도시를 떠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여행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