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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은 관객들에게 미움받는 살인마이긴 싫었던가봐요. 영화속 연쇄.식인.살인마가 관객에게 긍정적 감정을 끌어낸다거나 살인의 당위성을 인정받기란 굉장히 어렵죠. 기껏해야 <세븐>의 케빈 스패이시 정도가 그나마 미움을 덜 받는 연쇄살인범이었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그건 스패이시의 개인 역량에 좌우된게 아니었어요. 거창하게 단테의 `신곡`의 일곱 죄악을 끌어들인 덕분이었죠. 이런 고전이나 성서에 근거한 명목하에 저질러진 나쁜 짓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인간이란게 얼마나 명분에 연연하고 끌려다니는 존재인지 실감하게 되죠뭐.영화 사상 가장 매력적인 연쇄.식인.살인마라는 한니발도 자신의 행위에 대한 변명거리를 `신곡`에서 찾아요. <한니발> 중간에 떠억 하니 탐욕은 죄이고, 탐욕의 댓가가교수형이었던 중세의 가치관은 타당하다고 까놓고 말하잖아요.
이 장면에선 당연히 <세븐>이 생각날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한니발이 주로 탐욕적인 인간들을, 교수형과 비슷한 방법으로 죽이겠구나 쉽게 예상할수 있었죠.교수 한명에, 참수도 한명, 게리 올드만은 얼굴이 뜯겨졌고,레이 리요타는 머리뚜껑이 열렸으니 어째 비슷한 방법들 아닌가요?
한니발이란 인물을 접하는 동안 그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죄책감을 갖거나 자신을 정신이상자로 여기거나 하지말고, 당황해 하지도 말아야 해요. 한니발에게서 식인과 살인이라는 점만 빼놓고 한번 생각해보자구요. 검은 새미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은 정말 기똥차게 멋지고, 역사와 의학과 예술에도 탁월한 학식자이며, 여유와매너가 몸에 밴데다가, 그 나이에 캐주얼도 거뜬히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한니발이 스탈링에게 구두를 선물하는 방법은 너무나 로맨틱 해서 기절할 정도 였다니까요. 그런 한니발을 스탈링이 기회가 있다고 쏴 죽일수 있었겠어요? 아마 스탈링이 한니발을 쏴 죽였다면 무지 열받아 했을꺼예요.나라면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