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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정체감이라는 것을 패트릭은 살인 욕구로 쏟아 내고 만다...
끝없는 물질적 욕구는 충족이 될대로 다 되지만, 그보다 나은 것이
있고, 자기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가 문제가 되었다..그것은 단지
자신에 대한 절박한 깨달음이 아니라 남에게 인식되지 않는다는 지
극히 치장적인 자기 존재의 매몰이다..
이렇게까지 오니 영화가 이해가 간다..무차별 살육이 시작된다..
인간에 대한 혐오감으로 발전하고, 파괴하고 싶어진다..정신적 발작
이라기보다는 정신적 안정감을 가지기 위한 의식으로 보여졌다..
길거리의 홈리스를 동정하는 듯하면서 내리찔러대는 심리, 창녀와
여자친구를 같이 끌어들여 혼음을 하면서 난도질을 해대는 심리 등
에서 그는 삶의 의미를 느낀다..그는 여비서는 죽이지 않는다..유일
하게..남겨두고픈 인간의 본능의 선함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여비서의 이미지는 순결하고 착하다..그 부분은 그냥
여분으로 놔둔다..침범하려다가 하지 않는다..
윌렘 데포는 어정쩡한 형사로 등장하여 패트릭과 대화하지만, 그 역
시 이 세상의 수수께끼에는 아둔한 표정으로 껌뻑거릴 수밖에 없다..
의표를 찌르는 몇가지 질문으로 당혹스럽게 한다지만 한낱 장식에
불과하다..윌렘 데포의 역할은 주인공의 심리를 드러내어 고쳐보고
자 했지만 헛물켜는 것으로 끝나고 그냥 사라지고 만다..참으로 허망
하기 그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