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어떤 날 밤 그는 고구마를 한 바구니 잘 도둑하여 가지고 인제 돌아가려고 일어설때에 그의 뒤에 시꺼먼 그림자가 서서 그를 꽉 붙들었다. 보니 그것은 그 밭의 주인인 중국인 왕서방이었다. 복녀는 말도 못하고 먼찐멀찐 밭아래만 보고 있었다.
“우리집에 가!”
왕서방은 이렇게 말하였다.
“가재문 가디, 원, 것도 못갈까.”
복녀는 엉덩이를 한 번 \흭 두른 뒤에 머리를 젖히고 바구니를 저으면서 왕서방을 따라갔다.
한 시간쯤 뒤에 그는 왕서방의 집에서 나왔다. 그가 밭고랑에서 길로 들어서러 할때에 문득 뒤에서 누가 그를 찾았다.
“복네 아니야?”
복네는 \흭 돌아서 보았다. 거기는 곁집 여편네가 바구니를 끼고 어두운 밭고랑을 더듬더듬 나오고 있었다.
“형님이댔쉐까...., 형님도 들어 갔댔쉐까?”
“님자두 들어 갔댔냐?”
“형님은 뉘 집에?”
“나, 눅 서방네 집에, 님자는?”
“난 왕서방네.... 형님 얼마 받았소?”
“눅서방네 그 깍쟁이놈 배추 세패기.....”
“난 3원 받았다.”
복녀는 자랑스러운 듯이 대답하였다.
깁 분 뒤쯤 뒤에 그는 자기 남편과, 그 앞에 돈 3원 내놓은 뒤에 아까 그 왕서방의 이야기를 하면서 웃고 있었다.
그 뒤부터 왕서방은 무시로 복녀를 찾아왔다.
한 참 왕서방이 눈만 멀찐멀찐 앉아 있으면 복녀의 남편은 눈치를 채고 밖으로 나간다. 왕서방이 돌아가 뒤에는 그들 부처는 1원 혹은 2원 가운데 놓고 기뻐하곤 하였다. 복녀는 차차 동네 거지들 한테 애교를 파는 것은 중지하였다. 왕서방이 분주하여 못 올 때가 있으면 복녀는 스스로 왕서방의 집까지 찾아갈때도 있었다.
복녀의 부처는 이젠 이 빈민굴의 한 부자였다.
그 겨울도 가고 봄이 이르렀다.
그 때 왕서방은 돈 100원으로 어떤 처녀를 하나 마누라로 사오게 되었다.
“흥.”
복녀는 다만 코웃음만 쳤다.
“복녀 강짜 하갔구만.”
동네 여편네들이 이런 말을 하면 복녀는 ‘흥’ 하고 코웃음을 웃곤 하였다.
내가 강짜를 해? 그는 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