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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교과서에서만 김수영을 보고, 그를 ‘젊고 솔직한 거칠 것 없는’ 시인이라고만 생각했던 시절엔 <폭포>와 <풀>은 분명 가장 김수영다운 시 중의 하나였다. 또한 ‘자유를 갈구하는 (참여적인) 시인’이라는 김수영에 대한 평가는 폭포와 풀, 밤과 절벽, 바람등의 시어가 이면에 숨긴 속뜻을 찾아야한다는 강박을 주기도 했다. 독자가 text를 내면화하는 과정 또한 하나의 창작이라 할 때, 이 시를 읽게 되는 독자들은 ‘폭포’와 ‘풀’이라는 시어에 나름의 의미부여를 할 수 있다. 또한 이 시의 상징성은 여러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폭포>는 나타와 안정을 뒤집는 ‘거역과 부정의 정신’, 곧은 소리를 향한 ‘거침없는 투신의 소리’로 규정되어 왔다. 특히 ‘고매한 정신’, ‘곧은 소리’는 현실에 대한 시인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웅변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곧은 소리가 곧은 소리를 부른다. 이것은 수영의 믿음이며, 또한 그리되어야 한다는 당위의 확인이 분명할 것이다!
……허나 그의 다른 시들을 찬찬히 읽어보다 다시 만난 <폭포>는 개밥의 도토리 같은, 이질적인 존재였다. 이미 그시에 대해 그만큼이라도 익숙해져 있지 않았다면 그 이물감은 좀 더 심했을 것이다.
김수영의 초기 시세계는 현실상황에 대한 갈등과 회의로 시작된다. 그러한 갈등의 해결방안으로 아버지의 사진(전통)을 찢어도 보려하고, 모더니즘을 지향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다른 모더니즘 시인들과 달랐던 점은 사람들이 아웅다웅하면서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는 소음과 광증·속도와 허위가 가득한 도희의 공간에서 형식에 있어서 부르짖는다. 아니 그보다는 주절거린다. 고백한다. 속으로 운다.
즉, 산문적인 형식이 많다.김수영의 많은 시에서 낱낱의 시행은 산문의 서술성으로 접근해가고 있고, 시행 자체도 아주 긴 것을 볼 수 있다. 일상에서 느끼는 서글픔, 산문적인 형식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그의 초기시 <시골선물>을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