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마지막으로 형식주의적 관점의 하나로 진행된 문체론적 연구이다. 이 관점은 작품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신비평과 구조주의적 방법이 원용되어 작품의 구조, 시점, 문체 등을 분석하는 논의들이다. 이는 김유정 소설에 있어서 플롯을 이루어 주제를 만들어가는 행위주(Agent)의 행위와 그 행위가 나타나는 공간과의 연관에 주목하면서, 의미의 전재를 살피는 동시에 행위 및 공간의 분절관계와 이들 言表的인 행위가 성숙시켜가는 의미, 공간들 상호간의 관계가 만들어 가는 의미까지 규명하는 견해가 이에 속한다. 그러나 구조주의적 문학연구방법이 갖는 일반적인 한계, 즉 작품의 내적 분석이라는 범주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상의 여러 연구 성과들은 김유정의 문학에 있어, 현실적인 측면에서 살핀 작가의 사회인식 내지는 역사적인 상황인식의 유무에 관한 논의, 문예미학적인 견지에서 본 해학과 토속성, 또는 풍자와 아이러니에 관련되는 논의, 작품의 구조 분석이나 그 자체를 구성하는 언어 문체에 관련된 논의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김유정 문학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미흡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된다. 이는 논자들이 일관된 논리성에 치중한 나머지 지나치게 고정된 시각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모든 문학은 존재 그 자체로 사회에 대해 발언하는 것인데 그 모든 종류의 발언은 다 현실 참여의 한 방식이 된다. 문학은 이미「발언」이고 동시에
「세계속의 발언」이기 때문이다.
현실참여적이든 탈현실적이든 간에 양자의 입장에 공통된 한계는 실제 작품의 내용분석으로부터 출발한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다. 토속적 문체라는 미학적 관점에 머물거나 내용 자체의 의미보다는 그 배경이 되는 식민지적 상황에 대한 짐작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