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풍자의 목적은 다분히 도덕적인 의미를 띤다. 서양의 어느 학자는 풍자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풍자는 악의 징계와 우행(愚行)의 폭로라는 두 개의 초점을 가진 타원형의 풍자세계의 궤도 위를 왕래한다. 그것은 진지한 것과 경박한 것, 아주 사소한 것과 매우 교훈적인 것 사이를 왕복한다.` 악의 징계와 우행의 폭로를 위해서 동원하는 방법을 소설에 국한하여 본다면 민현기 교수의 다음과 같은 설명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풍자 소설은 세계의 진상을 직접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된 거울을 통해서 보여준다. 독자가 소설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멸시(蔑視)와 조롱(嘲弄)을 퍼부을 수 있도록 고의적으로 배경과 인물의 성격을 왜곡(歪曲)시킨다.` `왜곡된 거울`에 비친 세계상을 바로 보기 위해서 독자는 거울을 바로잡는 지적 긴장을 지속해야 한다. 즉 `멸시와 조롱을 퍼부을 수 있`으려면 독자는 자신의 안목을 두 가지 방향으로 조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왜곡된 거울에 비친 현실을 정확히 보아야 하고, 그것을 바로잡아 보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풍자 소설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치숙> - 소설형식의 새로움
채만식은 한국 유일의 풍자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