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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본영화사는 60년대 이전의 막강한 거장인 구로사와, 오즈, 미조구치 등을 극복하려고 발버둥치다 실패한 역사와 같다. 살아있는 유일한 거장이라는 구로사와 아키라조차도 50년대 전성기의 자신을 극복하려다 실패했다. 그는 이미 50년대에 <라쇼몬> <산다> <7인의 사무라이>등으로 절정기를 보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작이 54년에 만든 <7인의 사무라이>다. 그 작품은 현재까지도 일본뿐 아니라 세계영화 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구로사와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이 <7인의 사무라이>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절묘하게 배합하는 데 성공한 영화다. 그의 영상언어는 일본이라는 경계를 뛰어넘어 서구까지 미칠 정도로 세계성, 보편성을 담고 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구로사와가 누구보다도 서구영화, 특히 미국영화의 영상미학을 긍정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7인의 사무라이>는 16세기 중반 내전으로 혼란스런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첫머리의 마을회의 부분에서 “하늘은 농부들이 굶주리기를 원한다”는 말을 할 정도로 심한 혼란의 시대였다. 산적들의 빈번한 침입에 시달리는 한 마을의 농부들이 자신들을 지켜줄 의로운 사무라이를 찾아 나선다. 간베이라는 한 중년 사무라이는 농부들의 요청을 받고, 칼솜씨가 뛰어나고 개성이 뚜렷한 사무라이 들을 하나씩 모아 일곱명이 되자 그 마을에 들어가 산적들과 싸운다. 농부들에게 고용된 사무라 이들은 오히려 보호자 입장이 되어 농부들을 훈련시키고 지도하여 그들을 괴롭히는 산적들을 모두 해치운다. 살아남은 사무라이들은 평화로워진 마을을 뒤로 하고 정처없이 길을 떠난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나 감독의 사상등도 알아 두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 영화의 제작 연도는 1954년이고 감독인 `구로사와 아키라`는 젊은 시절에 약간의 좌익 운동을 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