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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의 소설들이 우리에게 좀더 자연스럽게 와 닿기 위해서 토마스 만의 작품들이 시사해주는 면이 많다. 영혼의 아름다움을 좇는 이들에게 오는 견디기 힘든 짐승의 시간들(현실 속에 과연 나르시스트와 똑같은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에코는 몇이나 될까? 오히려 세상 속에는 춤을 못 추어서 토니오 크뢰거가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할 때 그들을 따라서 함께 그를 비웃는 잉게보르크나 슬픈 왕의 이야기가 담긴 쉴러의 작품을 토니오 크뢰거와 같이 읽지 않은 한스가 더욱 흔하지 않을까?), 내가 `저들`과 만나는 지점에서 오는 불일치가 파생하는 여러 가지의 갈라짐들과 휑뎅그레한 자국들, `나`의 생존 가능성 혹은 지속 가능성 그리고 `나`의 한계지점 등등에 관한.
서영은은 우리 문학사 속에서 꽤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는 작가이다. 서영은만큼 고집 세고 우아한 예술관을 지닌 작가들을 만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나 자신을 뛰어넘지 못하는 작품들은 결코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없는 법이다. 자기폐쇄에 갇혀버린 나르시스트는 정신분석학의 담론 또는 젊은 작가들의 처녀작에서나 어울릴 법한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영은 자신이 내내 끈을 놓…
참고문헌
토마스 만,「토니오 크뢰거」, 안삼환 편역, 민음사, 1998
아놀드 하우저,「예술과 소외」, 김진욱 편역, 종로서적, 1981
조성기,「우리 시대의 소설가」, 문학사상사, 1991
조영복,「주체 드러내기와 타자 배제하기」, 동아출판사,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