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초당의 모습은 주변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초당의 지붕을 덥고
있고 비가 온 후인지라 습하고 어두웠다. 9월까지 넘어온 막바지 늦여
름의 무더위와 습기를 품고 있는 후덥한 공기는 옷 속까지 끈적이게
만들었다. 도회지의 화려한 불빛에 익숙해져 있는 나같은 사람에겐 초
당의 첫인상은 적막함 그 자체였다. 다산이 이곳으로 옮겨오게 된 것
은 1808년이었다고 한다. 그는 1801년 신유교난(辛酉敎難)으로 우선
경상도 장기(長)로 귀양을 갔다가, <황사영백서사건>이 터지며서
그의 형 정약종(鄭若鐘)의 죄상에 대한 증언을 듣기 위하여 서울로 압
송되었지만 `군주를 기만할 수 없듯이 형을 증언할 수 없다`고 직고함
으로써 강진(康津)으로 유배지를 옮기게 된다. 최초 귀향지였던 장기
보다 강진은 그에게 불행 중 다행으로 외가쪽 연고가 있었다. 다산의
어머니의 친정인 해남 윤씨의 거주지가 강진군에 인접한 해남군에 있
었고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다산(茶山)에 있는 초당 역시 윤박(尹博)의
산장이었다. 해남 윤씨는 윤선도(尹善道, 호는 孤山)와 윤두서(尹斗緖,
호는 共齊)를 배출한 명문가였으며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많은 장
서를 갖고 있었는데, 이는 다산에게 그지없는 행운이었던 셈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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