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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의 주제에 대하여
이 작품의 주제는 식민지 시대 삶의 기록이고, 일제에 대한 저항과 패배의 기록이다. 그리고, 수탈과 상실이고, 상실...
본문/내용
‘토막’의 주제에 대하여
이 작품의 주제는 식민지 시대 삶의 기록이고, 일제에 대한 저항과 패배의 기록이다. 그리고, 수탈과 상실이고, 상실 뒤에 오는 허망함이다. 주인공들은 처음부터 빼앗김에서 출발하여 빼앗김으로 끝난다. 농토, 집, 가재도구, 아들같은 외형적인 것 뿐만 아니라 실나락 같은 희망마저 빼앗긴다. 따라서 여주인공들은 거의 가 미치게 된다. 걸식을 하던 경선네는 정처 없는 유랑의 길을 떠나고, 명서 처는 절망적인 상태에서 체념과 실성의 상태에 빠진다. ‘토막’이 빛나는 것도 실은 이 작품의 한 시대의 객관적 묘사에 그치지 않고 깊숙한 데까지 조명하여 절박한 비극으로 이끈 데 있다. ‘토막’은 이처럼 일제 침략 정책에 대한 무 대상의 반응인 것이다. 따라서 ‘토막’을 가리켜 “한 특수한 시대적 상황을 놓고 거기서 빚어지는 비극의 외적 현실과 내적 현실을 유기적으로 통일시켜 그 의미를 보편적인 진실로 가지 승화시킨 것은 이 작품의 큰 성과“라고 한 지적은 정곡을 찌른 것이다.
이 작품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 하의 궁핍한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비참한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토막”이라는 어두운 공간을 중심으로 삶의 기반을 상실한 채 파멸 해가는 한 가정의 비극을 통하여 일제의 악랄한 식민 통치를 비판하고 있다. 농민들의 비극적인 삶의 실상과 일제의 억압과 수탈 속에서 모든 기대를 걸었던 아들마저 잃게 되는 명서 집안의 몰락과정은 고통과 상실의 시대를 살아 온 우리 민족 현실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우리 현대 희곡사에서 구체적인 사회 현실을 다룬 본격적인 희곡으로는 첫 작품이자 사실주의 희곡의 첫 작품이다. 유치진의 처녀작인 동시에 대표작인 이 작품은 상연되자마자 큰 방향을 불러 일으켰다. 상업주의 연극에 식상한 사람들이 갈망해온 정통적 연극의 출발을 알리는 작품 이어서이다. 또한 『토막』은 리얼리즘 희곡의 한 전형으로서 식민지 시대의 현실을 강렬하게 고발한 작품이라는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