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고소설의 인물들은 공동체적 이념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다. 소설의 환경역시 유교적 신분질서나 가치체계를 반영하는 인간관계의 그물망으로 설정되었다.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도 유교이념의 가치체계를 드러내는 플롯,이념옹호적 구조을 형성한다. 관념적 이념을 플롯으로 구현함으로써 인과적 논리에 벗어난 우연성이 나타난다. 유교적 관념론에 의거한 고소설의 플롯 전개는 자기회기적인 구조를 가지며, 이는 기존질서를 옹호하는 구조이다. 고소설에서는 氣가 전면에 형상화되며 그것의 원리인 理는 배경의 문맥을 이룬다. 반면 한시,시조,가사에서는 반대현상을 보인다. 氣의 대립이 理에 의해 해소되는 과정을 도식적으로 보여주는 영웅소설은 유교이념의 질서체계를 옹호하고 태평성대를 이상화하나 판소리계소설은 氣의 대립이 理에 의해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보여준다. 후자의 해소되지 않는 부분은 현실적으로 내재하는 대립이다. 이런 대립은 개인과 사회의 대립을 보여준다. 로만스적 고소설은 플롯구조에서 특징을 지닌다. 즉 이상적 인물과 반대인물간의 대립관계, 하강-상승 구조, 행복한 결말등의 특징을 지닌다. 작가의 세계관이 인물,환경및 상호작용의 선택 및 배열의 원리로서 작품 속에 내재하는 것을 <전망>이라 한다. <전망>이란 현실을 통해 미래를 보여주는 원리라 할 수 있다. 이런 견지에서 로만스적 고소설은 <관념적인 낙관적 전망>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