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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감상문] 피카소 돈년 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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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쪽은 항상 춥다. 덜덜 떨면서 연극을 보았다. 덕분에 감기가 며칠째 귀찮게 한다. 그래도 오랫만에 괜찮은 작품이었다. 넓은 무대 공간, 어슴푸레하면서도 눈이 덜 피곤한 조명, 신비주의적인 음악, 플래툰의 앨리어스 상사를 연상케 하는 오프닝에서의 피카소, 그리고 그윽한 향 태우는 내음...

본문/내용

새똥, 멍든 영혼, 후후, 멍든 새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뒷부분에 피카소가 돈년의 이마에 파란색 점을 찍는다. 처음의 대사는 그 행위를 위한 것일까 ? 연극 전에 팜플렛을 얼핏 본 것이 실수였다. 광주 사태 이후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가졌던 것은 연극의 결말부까지 짐작하게 하였다. 상처받은 영혼인 돈년, 그리고 그 상처의 가해자 아니면 방관자 였던 또 다른 피해자인 두보, 그 상처를 치료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 피카소, 그들의 이야기가 있는 공원... 피카소의 대사는 김기영 감독의 영화 속의 어투와 닮았다. 김기영 감독의 “나비를 쫓아 다니는 여자“에서 자살하려는 주인공에게 나타난 괴노인은 “삶은 의지다.” 라는 외침을 들려준다. 노인의 목을 졸라서 죽여도, 땅에 묻어버려도, 불에 시체를 태워버려도 끝까지 나타나서 “삶은 의지다” 라고 부르짖는다. 피카소는 말한다. 저년은 미쳤다. 가라. 여자는 악마의 그릇이다. 나만 남기고 다 죽었다. 내가 다 죽였다. 내가 태어나는 것도 싫고 누가 태어나는 것도 싫다. 돈년의 첫 모습은 섬뜩하였다. 촛점 없는 눈으로 한쪽 날개가 부러진 새의 모습을 표현하는 듯 했다. 어설픈 추임새는 현대 무용도 아니고 고전 무용도 아니었다. 꺽꺽거리는 음악이 인상적이었다. 공옥진의 병신춤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연극이 끝난 후에 같이 연극을 관람했던 여자 친구가 여자 연기자의 키가 무척 작다는 이야기를 했다. 전혀 의식 못했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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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 : endo*******
Date : 2014-01-07
FileNo : 1603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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