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우리 현대문학사의 대표적 특징으로 민족·현실·역사의 문제가 지속적인 대제재였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인데, 이는 비극적 굴곡이 극심했던 우리 현대사의 결과임은 물론이다. 그런 제재와 가장 관련되는 문학 유형인 역사소설이 중시되고 또 성행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역사소설은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제재로 택할 수 있는 의미있는 역사적 사건들과 그것을 밝혀줄 수 있는 사료의 제한성, 역사를 다루는 데 따르는 많은 제약요소들의 존재 등, 역사소설은 다른 문학유형과는 다른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발전도 일정한 단계 이상에서는 무디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역사소설은 민족적 위기상황과 함께 배태되고 성장했으며 또한 그런 상황을 매개로 대중들과 쉽게 의사소통을 이루면서 많은 독자를 확보해 온 것이다. 이들이 한 순기능은, 대중들에게 역사·현실인식을 일깨웠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우리 옛날 일을 알게 해 주는 건전하고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되어주었다는 점도 있다. 우리 역사소설은 근래의 일부 아마츄어들의 사이비 역사소설을 제외하면 최소한 독자들을 병들게 하는 읽을거리는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역사소설은 또한 독자를 평준화시키는 지점에 놓여 있기도 했다. 『임꺽정』이나 『태백산맥』을 두고, 시간만 있고 한글만 아는 독자라면 어느 누구라도 읽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역사소설이 신문연재소설로 나왔…
우리 역사소설은 민족적 위기상황과 함께 배태되고 성장했으며 또한 그런 상황을 매개로 대중들과 쉽게 의사소통을 이루면서 많은 독자를 확보해 온 것이다. 이들이 한 순기능은, 대중들에게 역사·현실인식을 일깨웠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우리 옛날 일을 알게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