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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왜 지역사회정신보건인가?
정신질환자(mentally ill patient)는 정신질환자가 아니다.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man or woman with mental illness)일 뿐이다. 즉,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또 그 정신질환으로 인해 정신장애(mental disability)가 있지만, 그 사람에게는 건강한 부문이 있다.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정신보건서비스를 소비’하는 ’정신보건서비스 소비자‘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옳은 표현일지 모른다. ’정신보건서비스 소비자‘라고 표현하면서 우리는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의 주체적이고 건강한 부문에 주목하게 될 수 있다.
우리가 정신질환자를 치료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건강한 부분이 - 우리도 얼마나 많은 병적인 부분이 있는가? - 결국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의 건강한 부문과 손을 잡고 그 사람의 병적인 부문을 정돈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사람의 건강한 부분을 발견하고, 건강한 부분이 자신을 볼 수 있는 거울이 되어주고, 그 건강한 부분을 지지(empowerment)하며, 힘을 합해 자신의 병적인 부분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치료적 동맹(therapeutic alliance)을 맺어 가는 것이다. 치료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강화된 그 사람의 건강한 부분은 젖은 콤플렉스의 담요를 밝은 햇빛에서 말리고, 몸에 안 맞는 옷들은 잘 정리해서 무의식의 깊은 창고에 다시 넣는 것이다. 정신과 치료약물은 창고문을 지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