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장에서는 ‘환자 중심의 의료관계’와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 ‘간호사의 역할’로 나누어 의료의 본질인 환자와 의료인과의 인간관계가 경시되는 점에 현대 의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의 뿌리를 생각하고, 여러 현상의 여건들보다도 문제 자체를 인정하는 일을 선행하여 환자와 의료인과의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먼저 「환자 중심의 의료관계」를 보면, 환자에 대한 의사의 개별성을 먼저 지적하고 있다. 한 환자를 맞는 의사에게는 이 환자가 그날 진찰한 수십명의 환자중의 한 사람이지만, 환자에게 의사는 자기의 심각한 건강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상대인 것이다. 그러나 환자중심으로 의료 관계를 논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의사와 환자’라는 제목을 붙인 책은 있어도 환자의 입장을 중심으로 ‘환자와 의사’로 제목을 바꿔 적어놓은 책은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그것은 약한 자를 돕는다는 ‘강자의 논리’를 기반으로 전개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본 저서에서는 영국의 정신분석의인 바린트의 ‘의사의 입장에서 보는 질병’과 ‘환자의 입장에서 보는 질병’의 차이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즉, 의사의 객관적 진단과 환자의 주체적 체험 사이에는 숙명적인 간격이 존재하나 이 숙명적인 간격을 초월하여 환자를 대하는 데에 있어 인간적 측면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에서는 의학의 발달로 인한 문제를 점검해 보고 이에대한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를 ‘신뢰관계’, ‘계약관계’, ‘지도성의 문제’, ‘교류의 이해’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의료가 기계화됨에 따라 나타나는 가장 커다란 문제중의 하나가 환자가 의사와 직접 접촉할 기회가 적어진다는 것이다. 환자와 의사 간의 접촉(Skinship)이 점점 적어짐으로써 마음과 마음을 통한 인간적인 교류 기회도 그만큼 적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