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근대화’란 개념이 서구선진자본주의 중심적인 개념이기는 하지만 그 요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경제적 수준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산업화, 정치적인 수준에서 참여의 확대와 민주화, 사회적인 수준에서 합리적인 가치체계의 도입 및 확산을 의미한다. 그러나 경제개발이 현실에서 드러난 것은 소수 독점재벌 위주의 경제구조, 노동자·농민 등 기층민중들에 대한 착취와 이들의 저항에 대한 몰상식한 탄압, 사회통제기제로서의 반공이데올로기의 강화, 지역감정을 통한 지역분할 등등이다. 이러한 모순들은 여전히 그 위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그 폐해는 남한사회의 주요모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대하다. 이는 박정희 정권이라는 동전의 한면을 차지하고 있음은 분명하고 경제성장에 대한 평가 또한 따로 나누어서 이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함께 고려해야할 사안임에는 분명하다.
박정희 정권의 비판에 있어서 하나 하나의 문제점들을 비판하는데에서 더 나아가 산업화와 자본주의적 축적양식에 기반한 경제성장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는 인류의 몇명을 기아로 구출했는지는 모르지만 더 많은 사람들을 기아와 빈곤, 그리고 착취제도로 가두어 놓고 있다. ‘경제성장을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는 입장에 서 있는 상황에서 박정희 정권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한계적일 수 밖에 없다. 더이상 자본주의가 인류의 미래를 밝혀줄 등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경제성장의 개념에 대해서 재구성해보는 작업, 남한사회의 미래를 뚫고 나갈 경제성장이 과연 자본주의적인 것인지 문제제기를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