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문맥에서 추론된 “가다”의 의미 기능은 한자 대응자와의 관계에서도 어느정도 뒷받침된다. (2b)에서 과거를 표현한 “놉거다”는 高了를 번역한 것이고 “가가다”는 待明을 번역한 것이다. 待明은 날이 밝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2c)에서 到는 “-까지”를 나타낸다. 到로 인해 “가다”가 도달점이 있는 지속적인 행위를 뜻하게 된다.
“가다”가 형용사를 선행어로 할 때 ‘상태 변화의 지속’을 의미한다는 것은 상태의 속성을 표현한 것이 형용사라는 일반론에 비추어 볼 때 선행어의 자질과 모순인 듯이 보인다. 상태나 속성은 일반적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태 가운데도 변화 가능성이 있는 것이 있다. “밝다”와 같은 낱말은 그 상태가 변화될 가능성이 있는 대표적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서정수(1990c:415)에서는 “밝다”를 비동사성과 동사성의 양면을 보여 주는 용언으로 지적하고 있다.
(2a,b)의 “가다”가 현대어의 해석으로는 “지다”로 대체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사실도 “가다”의 의미 기능을 확인해 준다. “지다”가 형용사를 고정된 상태에서 변화 가능한 상태로 만들며 동사화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2a,b)에서 “드믈어가다”와 “발가가다”가 현대어에서는 “드물어지다”,“밝아지다”로 해석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은 “가다”가 “지다”와 의미 기능을 공유하는 부분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가다”가 상태 변화 과정을 표현하는 기능을 가졌다는 것은 “가다”와 “디다”가 교체 사용된 다음과 같은 예에서 더욱 뒷받침된다.
(3) a.잇 아이 다 흐러 가니 지비 주그며 사롬 무롤 업도다<두시초 8:36b> *有 弟皆分散
b.다가 힘두어 잡들면 定力境界 흐러 디리라<몽산 17a>
(3)에서 “흐러가다”와 “흐러디다”는 分散에 대한 번역이다. 두 낱말은 문맥에서 볼 때…
(3)에서 “흐러가다”와 “…
참고문헌
고영근(1981). <중세 국어의 시상과 서법>, 서울: 탑출판사.
김기혁(1981). “국어 합성동사의 생성적 연구,” <우리말 연구>(연세대), 5.
------(1983). “보조동사의 생산성,” <연세어문학>, 16.
김명희(1988). “국어 동사구 구성에 나타나는 의미관계 연구,” <연구논문
집>(성신 여대), 27.
김문웅(1987). “근대국어의 형태와 통사,” <이병선 회갑 기념 논문집>.
김석득(1986). “도움풀이씨의 형태, 통어론적 차원,” <말>, 11.
김용석(1983). “한국어 보조동사 연구,” <배달말>, 8.
김지은(1990). “도움움직씨 ‘(-아) 버리다’의 의미에 대한 연구,” <한글>
, 207.
서정수(1978). “국어의 보조동사,” <언어>, 3-2
------(1980). “보조용언에 관한 연구(1),” <한양어문연구>, 2.
------(1990a). “한-일 양국어 보조용언의 비교 연구(1),” <겨레문화>,4.
------(1990b). <국어문법론>, 유인물
------(1990c). <국어문법의 연구>, 서울: 한국문화사.
유창돈(1987). <이조어사전>, 연세대학교 출판부.
이기동(1976). “조동사의 의미 분석,” <문법연구>, 3
------(1978). “조동사 ‘지다’의 의미 연구,” <한글>, 161.
이기문(1979). <국어사 개설>, 서울:개정 8쇄; 탑출판사.
이돈주(1989). “<용비어천가>의 한시와 국문 가사 낱말의 해석 문제,” <한글>, 206.
이숭녕(1961). <중세국어문법>, 서울: 을유문화사.
이현희(1988). “<小學>의 彦解에 대한 比較硏究,” <한신대 논문집>, 5.
정재윤(1989). <우리말 감각어 연구>, 서울:한신문화사.
최현배(1980). <우리말본>, 서울:개정 8판;정음사.
허 웅(1975). <우리 옛말본>, 서울: 샘문화사.
------(1982). “한국말 때매김법의 걸어온 발자취,” <한글>, 178.
------(1987). <국어 때매김법의 변천사>, 서울: 샘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