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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노래가 한 덩어리.
그리스 음악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작사자와 작곡가가 따로 있지 않은 채 오래 계속되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시를 쓰고, 노래를 짓고, 악기를 타며 노래까지 불렀던 것입니다. 요즘 같아서야 누가 그럴 수가 있을까요? 그것은 시와 노래가 그만큼 가까이 붙어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잘 모르겠다고요? 좀더 설명해보죠.
우리나라 시에도 정형시라는 것이 있습니다. 7 - 5조, 3 - 4조 해서 글자수에 따라서 시에 리듬이 생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형시는 글자수에 따른 규칙은 있지만, 그 글자 하나하나의 길고 짤음에 따르는 규칙은 없습니다. 예를들어 `말`이라는 자를 짧게 발음하면 사람이 타는 말이요, 길게 발음하면 입으로 하는 말의 차이가 있듯이 긴 발음과 짧은 발음이 분명히 구별이 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긴 자나 잚은 자나 한 자로 취급해서 7 - 5조, 3 - 4조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 사람들은 그 긴 발음들과 짧은 발음들을 변화있게 짜 맞추는 규칙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래서 3 박자, 4박자, 5박자 등등 다양한 박자를 가진 시가 쓰여졌던 것입니다. 거기에 여러 가지 틀을 갖춘 선율을 얹습니다. 예컨데 우리나라에서도 시조창을 할때 평시조 선율에 여러 가지 가사를 얹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전부터 내려오는 선율을 갖다 붙이면 되는 식이죠. 시 속에 박자가 있고, 선율의 틀이 있으니 시를 쓴 사람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연주할 때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적절히 변형시켜 나갔던 것이죠. 이런 걸 즉흥연주라고 합니다. 이렇게 시와 음악이 따로 구별되지 않고 시가 곧 노래요, 노래가 곧 시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