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물론 극중의 오이디푸스 왕은 신을 무시하지 않는다. 그는 신을 두려워하며 공경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모습은 131~135행에서 포이보스의 신에 대한 그의 말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의 삶이 신탁대로 살아진 것을 아는 순간에는 인간의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테이레시아스라는 예언자와의 싸움은 간접적일 수 있으나 신과 신의 대리자에 대한 반박으로 자신의 운명에 보다 주체적이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 속에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을 하고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1331행에서 눈을 ‘손수’ 찔렀다고 강조하는 부분에서부터 자신을 추방시켜 달라고 부탁하는 결말부분은 이제까지의 운명이라는 신의 굴레에 속박된 인간에서 주체적, 독립적 인간으로 변화하려는 용감함이 느껴진다. 결국 신이 아닌 인간이 자기자신의 책임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오이디푸스는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과도 확실히 비교된다. 그의 어머니이자 배우자였던 이오카스테의 977행부터의 대화내용을 보면, ‘그저 되는대로 그날그날을 살아가는 것이 상책이에요.’라고 했으며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는 자가 편안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하고 있다. 여기에서 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어찌 본다면 가장 운명에 순응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 또한 1066행부터 퇴장하기까지 오이디푸스가 진실을 알아 가는 과정에서의 그녀의 대화와 행동은 이미 알고 있는 듯 했지만 밝혀내지 않으려 했던 것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