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는 대학 입시 준비 때 그가 느낀 먼 세계의 동경을,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탐락적 기질과 유미적 취향과 결부 시켜 그것을 억누르려 애를 쓴다. 그것은 그를 문학적 삶, 그가 자살하기 위해 바다로 가는 도중에 보았던 눈 덮힌 창수령에서 그 실체를 파악한 예술적 삶으로 이끈다. 아름다움의 창조와 관련된 그 예술적 삶은, 인간으로서는 도달이 불가능한 삶이며, 그가 사는 삶이란 그것의 모사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와의 삶, 대학에서의 삶과 대비되는 예술의 삶은,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거기로 나아가려는 정열 때문에 아름답다고 역설한다. 소설의 주인공이 그 역설에 도달하는 과정은, 바다 끝으로의 여행에 의해 구체화되어 있다. 그에게 바다는 구원의 빛이다. 그가 대학 생활 밖에서 찾아낸 것은 바다의 파도에 대비되는 끊임없는 아름다움에의 도전의 삶이다.
책의 내용을 간략히 풀어보면 영훈은 첫사랑인 정님 누나가 자신의 담임 선생과 불륜의 관계를 맺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그후 2년 동안 떠돌아다며 방황을 하다가 다시 희망을 갖고 힘들게 일하며 공부하여 대학에 들어간다. 그러나 그후에도 영훈은 경제적인 어려움 이념의 갈등과 문학의 구원을 찾을 수 없어 고민하며 고통에 시달린다. 그러던중 영훈은 아름다운 부잣집 딸 혜연을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자신의 처지와 너무 대조적인 부유층들의 파티에 갔다가 혜연과 이질감을 느끼고 이별을 한다.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들른 고향에서 정님 누나와 마주치는데 누나가 숙부에게 쫓겨나는 가슴 아픈 장면을 보게 되고, 시골 객주집에 머물면서 술에서 일하는 윤양과 비운의 지식인 칼갈이를 만나 함께 정처 없이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