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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설화는 구전전승의 과정을 거치는 사이에 자체의 내용을 변모시키거나 다른 설화유형들을 결합하면서 현존하는 <심청전>과 유사한 골격을 이루었던 것 같다. 흔히 `전라도 옥과현 성덕산 관음사 연기설화`로 불리는 `홍장설화(洪莊-)`는 그 구조가 <심청전>과 대동소이하다. 이 설화가 생성된 시기는 조선 효종 때로서 <심청전>이 기록된 소설로 정착된 영,정조때와 비슷한 시기에 해당한다. <심청전>은 이와 같은 유동(流動)의 과정을 거쳐 생성되고 전승되었기 때문에 구체적 작가나 저작시기를 추정하기는 불가능하다.
<심청전>이 설화를 바탕으로 해서 생성되었다고 하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소설로 나타났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두 가지 견해들이 제시되어 있다. 하나는 설화의 형태에서 소설이 이루어지고 그것이 판소리로 불려지게 되었다는 `소설 선행설`이고, 다른 하나는 설화에서 판소리가 이루어지고 판소리 사설을 문자로 정착시킴으로써 소설이 나오게 되었다는 `판소리 선행설`이다. 이 두 가지 주장에는 각기 그 근거와 논거가 있어 어느 것 하나를 따르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해 볼 때 <심청전>은 `설화-소설-판소리`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 졌다고 하는 `소설 선행설`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청전>은 소설로 정착된 이후로도 다양한 형태의 변모를 계속한다. 소설로서뿐 아니라 설화, 판소리, 무가 등의 형식을 통해 전승되기도 하고, 개화기 이후에는 창극, 연극, 영화, 무용, 오페라 등의 형식으로 재구성되어 그 생명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