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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에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두 가지의 교훈이 있다. 첫째는 실크로드는 일방로가 아니라 양방로 였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일방로는 지배와 종속의 길이기 쉽다. 일방로 는 또한 모방의 길이며 단색의 길일뿐이다. 지배와 종속, 모방과 단색의 길이 창조의 공간이 될 수 없음은 너무나 명백한 일이다. 또 하나의 교훈은 실크로드는 문물의 교류였다는 사실이다. 오늘날의 국제적 불평등이 주로 경제교류에 의하여 발생한다는 사실에는 모두가 동의 할 것이다. 경제교류는 득실을 가운데 두고 벌이는 공방의 관계이며 정확한 나눔이 아닌 것이 그것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실크로드를 왕래한 물(物)에는 항상 더 많은 문(文)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상품 속에서 문(文)을 찾아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으며 특히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금융자본은 그 속에 단 한 줌의 문(文)도 담고 있지 않다.
실크로드에 쌓인 베일을 벗기다 보면 우리는 그 위를 지나다녔던 사람들이 여러 부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크로드 형성에 커다란 역할을 했던 일개 중국관리 장건으로부터 시작해서 중앙아시아에 파견된 수백 수천이나 되는 황제의 사신들. 인도로부터 건너온 승려들, 서양의 십자군, 아랍인들 그 외 동서양의 소상인들이나 하층민들이 이 길을 밟아왔다. 그리고 이 길은 이 길을 밟고 지나간 사람들이 가진 종교, 학문, 기술 그들이 입고 있는 옷들, 그들이 말하는 언어가 거쳐갔다. 또한 이 길은 중국고왕조때부터 이용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용하고 있는 오래된 길이기도 하다. 그 오래된 날들을 누군가가 기록은 하지 않았어도 역사가 이루어져 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