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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실 부정과 타협
감옥에서 나와 생존하기 위해 “복종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의 공간”Hannah Arendt, 앞의 책, 310쪽.으로 돌아온 작가들은 생활고에 찌든 가족들의 모습을 목도하고 생활의 방도를 궁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또한 불화상태에 있었던 아버지나 아내와의 관계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좀처럼 취직할 생각을 하지 않거나 아버지나 아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돈벌이에 여념이 없는 옛날의 동지나 공부를 처세술로밖에 여기지 못하는 가족들의 수준에 자신의 생각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상이나 이념은 아랑곳없이 돈을 버는 것, 입에 풀칠하는 것만을 요구하는 가족에게 반발이나 불쾌감을 느끼면서도 생활의 궁핍은 물리칠 수 없는 압력으로 그들에게 다가온다. 그런데 그들에게 남겨진 일자리라고는 관청 즉 일본의 지배기구의 말단직이나 금융조합 및 고리대금업자 혹은 금광 브로커 등으로, 그들이 여태까지 지켜온 신념이나 양심을 가지고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때 그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①가족을 위해 취직을 하거나 ②가족을 버리고 도망치거나 둘 중의 하나였는데 이북명의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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