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요사이 일본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 대한 비판이나 일본 문화의 특성에 대한 개괄, 일본의 국가정책, 일본과 우리 나라와의 관계 등 일본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또 그런 책들이 인기가 있다. 일본에 대한 책은 에세이, 역사책, 기타 논픽션, 소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사회적 문화적 이유라든가 역사적인 문제가 원인일 것이다. 어쨌든 일본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일본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얘기다. 요즘 우리 나라 사람들 사이에 왜 일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는가? 이제 한 소설을 매개로 이를 설명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를 소재로 다룬 한 소설과 그러한 류의 책들이 왜 나왔는지에 대해 그려 보고자 한다. 우선 이 글에서 다룰 소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여기에서 다룰 책은 고원정의 소설 「대한 제국 일본침략사(특히 1권, 1994년 현암사에서 출간)」이다.
이 소설은 약간 기묘한 데가 있다. 발표 방식부터가 특이했다. 이른바 ‘단행본 연재’라 하여 소설의 각 권이 매달 한 번씩 나오는 형식이다. 1994년 3월에 제 1권이 나온 후 매달 단행본 1권씩이 나오며 전편의 완간은 1998년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다음 달을 기대하십시오.’라고 말할 수 있는 극히 드문 소설이다. 그리고 내용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벌어진다. 내가 아는 자료로는(소설의 서문에도 나와 있다.) 이 소설은 대체 역사, 즉 실제의 역사를 뒤집어서 묘사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즉 이 소설은 근대에 한일 사이에 있었던 역사를 뒤집어서 그리고 있다. 실제로는 일본이 근대에 우리를 침략하여 식민지로 만들어버리는 것을 소설 속에서는 거꾸로 우리 나라가 힘을 키워서 일본을 침략하는 것으로 꾸며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