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43년만의 귀향]은 대략 귀향길에서의 감흥(感興), 고향의 가족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산가족들의 애환(哀歡), 휴전선상에서 느끼는 민족 분단에 대한 아픔, 보통강변을 거닐면서 교포들과 그곳 젊은이들과의 대화, 다시 평양을 떠나면서 느끼는 아쉬움과 선교에 대한 사제적 존재로서의 소망으로 나뉘어지고 있다.
그의 처음 이야기는 자기가 태어난 시대적 공간적 배경에 의거해 출발하고 있다. 즉 그는 일제 시대에 개성 주변인 여현땅으로 우리들을 이동시킴으로써 그 추억의 흔적을 회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독실한 천주교인인 집안에서 7남매 중에 막내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곳의 본당 신부는 아들중 한명은 신부로, 딸 중 한명은 수녀가 되기를 요구하였고 그의 부모님 또한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그의 형제들은 본당 신부의 이러한 것을 거부하였고 신부는 신부대로 부모의 자식에 대한 신앙 교육이 부족해서라고 호통을 치곤 하였다.젊은 신부에게서 꾸중을 듣는 비참한 광경을 본 종옥(고 마태오 신부)은 이 때부터 신부가 되기로 다짐을 한다.
그는 이러한 회상을 하면서 고향땅 여현을 향해 가고 있다. 거기에 가면 이런 자기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가족이 있으리라. 달구지로 나무 장사를 하던 것하며, 신애와 그의 형수를 이북으로 월북 시킨것 하며, 작은 형님을 포함한 가족들과의 추억이 깃든 이곳을 달리면서 그는 이름 모를 슬픔과 감흥(感興)에 젖어 있었다.
드디어 고향 여현에 도착하자 많은 가족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여기에서 그는 가족들과 몇 40여년만에 재회를 하지만, 그 동안 분단이 남긴 서로간의 이질감(異質感)을 절실히 느낀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상호 불신의 벽을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전달과 핏줄에 대한 인정(人情)의 차원에서 극복하고 다시 숙명적인 혈연의 끈을 회복한다. 물론 사제적(司祭的) 존재로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