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엽기`란 말이 난무하는 세상에 아예 영화제목으로까지
달고 나왔다. 그놈의 `유행`이란 것은 한순간의 현상이
라고 치부하기엔, 그 영향의 지대함에 깜짝 놀란다.
언어가 삶을 규정할 정도까진 아니겠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언어에 젖어서 행동을 맞추는 데까지 갔다고
하면 억지일까? 사실 그 유행어들이란 것은 삶을 즐겁게
살찌우는 것보다는 삶을 가볍고, 의미없는 살빼기로밖엔
안 비춰지기에 달가운 것은 아니다.
유행어에다가 `그녀`까지 붙여놨으니, 이 영화 참 코메
디의 극치인 것은 물론이고, 긴 CF거니 하고 보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코메디 맞다. 아주 유치빤쓰 극치의
코믹 엉터리 드라마다.
그도 그럴 것이 통신에 주절주절 올려놓은 글이라서 아주
저속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저속`이란 것은 어느 정도
배웠다는 자들의 품위와 지적인 만족, 뭐 이런 것에서 벗어
났다는 개거품적인 엘리트적 자기합리화의 표현이란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우리가 접하는 `사랑`이라는 문화(?)를 산낙지같이
팔짝팔짝 뛰며 뒤트는 현장 그대로의 양태로 받아들여 기뻐
할 수도 있다. 그것은 꾸밈이 없기에 그렇다.
산낙지를 질겅질겅 씹는 인간들이기도 하기에 날것의 경험이
하도 기이하여 `엽기적인 그녀`가 되고는 말았지만,
여기에 출연한 사람들의 행동과 대사들을 보면서 또 삶을
배워본다.
그런데 산낙지를 산채로 씹는 것과, 그 산낙지를 뜨거운 전
골위에 올려놓고 뒤틀림을 보는 것과 어느 것이 더 엽기적
일까? 내가 보기엔 그놈이 그놈이다.
일단 CF를 주름잡는 두 `거두(?)`가 주인공이니 만큼, 영화내용
뻔할 뻔자요,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