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미디어 속에서 ‘언론’이라는 특화된 이름으로 구분되는 영역들에 부여되는 첫 번째 고유한 역할은 바로 온갖 소문에 둘러싸인 대중들을 신빙성 있는 사실(fact)로 인도하는 안내자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언론에 부여되었던 ‘게이트 키퍼(gate keeper)’로서의 역할, 즉 어떠한 정보를 대중들에게 전달해줄 것인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일과 뚜렷하게 구분된다.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원하는 정보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게이트 키퍼로서의 언론의 역할은 이제 시효중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온라인 대안 언론의 역할은 게이트 키퍼가 아닌 ‘게이트 가이드(gate guide)’라 부른다.
물론 언론의 역할이 단순한 사실 보도라는 소극적 기능에만 머무를 수는 없다. 언론은 여론의 장으로 기능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여론의 형성 과정에 온라인 언론이 개입하는 방식은 오프라인 언론과 정반대의 모습을 취한다. 일방향적 미디어인 오프라인 언론은 여론을 조성하고 심지어 조작까지 하면서 대중을 이끌어 나가는 ‘풀(pull)` 방식을 채택한다. 하지만 온라인 환경에서 상황은 완전히 역전된다. 거듭 말하지만 인터넷은 그 자체가 하나의 미디어이다. 네티즌들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공간과 통로는 얼마든지 널려있다. 온라인에서의 여론은 자발적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쌍방향 미디어인 온라인 언론은 ‘푸시(push)` 방식으로 여론 형성에 개입하게 된다. 즉 온라인 언론은 대중들의 자발적인 여론을 담아내는 그릇이며, 여론이 대중적 힘이 되어 사회로 향해 박차고 나아가게 하는 발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