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너무 음울한 나머지 괴이한 느낌이 드는 첼로음은 옛날 Claude Chabrol
영화를 볼 때부터 조금씩 훈련된 터이지만 그 당시엔 기분 나쁠 정도로
칙칙하면서도 어둠의 유혹처럼 미세한 신선함을 느낀 게 사실이다 .
화면에 맞추거나 오히려 그 화면을 lead하는 배경음악 내지 음향의
역할은 마술처럼 여겨진다 .
이 영화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2남 2녀는 서로 엇갈린 사랑을 하고
있으며 거기에 한 남자가 끼여 들어(표현이 우습지만) 그가 바로
절망적으로 단절되었으면서도 터질 듯 긴장된 관계들을 단번의 칼질로
잠재우는 인물로 등장한다 .
(마무리하는 인물로)
게다가 그들 뿐 아니라 그들을 둘러 싼 세상사람들 내지 `동료` 내지
`친구`들은 주인공들의 특이한 상황(하긴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때가 어긋한 타이밍 탓도 있으리라)과 처지에 무관심한 나머지
잔혹할 정도이다 .
이를 담담히 담아 낸 영화를 본 순간엔 낯선 기분이 들다 가도 곧
어떠할 때의 내 모습과 유사하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다 .
영화의 시놉시스만으로는 설익은 표현으로 내용보다 폼이 앞설 수
있겠다는 우려가 생길 법 하나 영화 보기 직전 조용히 들려 오는
소리 소문을 접하다 보니 ` 무척 괜찮은 작품 ` 이란 평이 들린 고로
어지간히 기대를 했었고 영화는 일말의 의심마저 초반부터 조용히
훑어 내기 시작했다 .
4명의 에피소드들은 결국 비슷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었지만
다루는 감각이 상이하다는 점은 이 작품이 가진 많은 역량중 하나이다 .
5명 중 서로 몸과 마음을 주고 받는 축인 `효섭`(현재 잘 안나가는
소설가 , 35세)과 유부녀 `보경`(이 응경)은 그러나 근본적으로
서로의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