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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교과서가 다시 말썽을 부리고 있다. 2002년부터 중학생들이 배우게 될 역사교과서가 주변국가에 대한 침략행위를 은폐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아시아민족의 해방에 기여했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를 더욱 걱정스럽게 만드는 것은 일본의 자민당과 문부성이 이러한 역사왜곡에 음으로 양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부성은 이미 1999년 국회답변에서 검정에 제출되기 전에 각 출판사가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자율적으로 수정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2000년에는 자민당 의원들이 역사왜곡에 비판적인 심의위원을 검정심의회에서 제외하라고 문부상에게 압력을 가했다.
문부성이 지금 검정을 하고 있는 역사교과서는 모두 8종이다. 그 중에서 우리들을 특히 경악케 하는 것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회`라는 일본 민족주의 단체가 저술한 교과서이다. 근대 한일관계사를 전공하는 필자로서 이 교과서의 특징을 몇 가지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본의 식민지지배가 정당하고 합법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둘째, 한반도를 `일본에 들이대어진 흉기`라고 단언하듯이 역사적으로 일본에 도움을 주어온 한국을 오히려 나쁜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셋째, 한국을 자주적으로 근대화를 이룩할 수 없는 국가로 묘사하는 등 철저한 차별의식을 담고 있다. 넷째, 한국강점을 구미열강의 아시아진출 과정에서 이루어진 적법한 조치라고 기술함으로써 침략과 지배에 대한 반성이 눈곱만큼도 없다. 다섯째, 일본이 비판을 받을만한 사실, 예를 들면 강화도사건과 강화도조약에서 나타난 군사적 도발과 불평등한 강요,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다시 말썽을 부리고 있다. 2002년부터 중학생들이 배우게 될 역사교과서가 주변국가에 대한 침략행위를 은폐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아시아민족의 해방에 기여했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