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성경의 첫째 책을 이루고 있는 창세기는 기독교 세계관과 역사관을 보여 주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조화롭고 아름답게 만드셨으며, 첫 인간들인 아담과 하와는 자유와 풍요를 누리며 살게 되었다. 경제학자인 필자는 이 에덴동산에서 인간의 삶으로부터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한다. 즉, 그들에게는 경제문제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경제문제란 흔히 학문적으로 희소성의 문제라고 하는데, 이는 모든 물질적 자원이 인간의 욕망에 비해 부족하게 주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첫 인간들은 에덴동산에서 그들이 원하는 바는 무엇이든 얻을 수 있었으며, 그들의 모든 욕망은 채워질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인간의 낙원, 즉 인간들의 하나님과 하나되는 세상에는 경제문제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과의 계약을 어기고 인간 스스로 하나님이 되기를 바라자 인간은 더 이상 경제문제로부터 자유할 수 없게 되었다. 에덴동산으로부터 쫓겨난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께서는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창3:17)라고 말씀하신다. 이로부터 인간은 누구나 경제문제와 더불어 살게 된 것이다. 결국 경제문제는 우리의 삶의 문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마치 경제문제를 우리의 삶, 즉 신앙생활과 무관한 것으로 간주하려 한다. 경제문제를 오직 육에 속한 것으로 보고 단지 영적인 삶을 위해 경제문제를 초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성경은 다시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이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2:15 ~17)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삶의 구원이 결코 물질적인 것과 무관하지 아니함을 말해 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