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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 연구의 패러다임 변천과 주요 연구업적의 평가
1. 무교의 민족종교론과 역사주의적 관점: 19세기말에서 1920년대까지
무교에 대한 학문적 관심은 19세기 말 서구와 일본의 제국주의 열강에 의한 문화적 정치적 식민화에 대응하는 근대적 지식인의 민족적 자의식에서 비롯되었고, 1905년 국권상실 이후에는 독립회복과 민족문화운동의 전략적 차원에서 전개되었다. 한국인의 민족문화 형성의 시원지로 무교의 민족종교로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이 시기의 연구는 공통적으로 단군신화와 단군신앙에 대한 문헌적 고증에 집중되었다. 무교의 기원과 역사적 전개에 있어서 단군시대 이래 일관된 흐름이 있다고 전제하고 한민족 문화의 형성과 발전과 관련하여 무교를 설명하려 했던 민족주의 지식인의 연구는 진화론적 역사주의 관점에 의거한 것으로서, 당시 동아시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스펜서의 사회적 진화론을 한국의 특수한 식민지 상황에 비추어 적용한 것이었다. 무교의 민족종교론은 스펜서가 주창한 사회진화와 투쟁 및 적자생존의 원칙을 적용하여 비록 식민지 상태로 전락했지만 한민족의 문명화와 국가 재건의 역사적 필연성을 주창하기 위한 지성사적인 작업이었다.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위협 속에서 급박하게 전개된 민족문화운동은 민족 주체성과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민족` 개념은 `국가`를 상실한 한민족에게 `국가`를 대신하여 개인과 집단을 하나로 통합시켜줄 수 있는 상상의 공동체이며, 하나의 동일한 기원과 역사적 경험의 실체로서 민족 문화 창조의 주체로 부상하였다. 그리고 민족의 상징으로서 단군을 재발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