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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의 자화상에 대한 응답자들의 평가는 귀속의식유형에 따라 일정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중산층귀속의식을 강하게 갖는 집단일수록 중산층의 자화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반면, 민중귀속의식을 지닌 집단일수록 자화상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 이른바 ‘중민’이라는 귀속의식 집단의 상대적 위치도 주목된다. 한상진은, “‘중민’의 정체성을 갖는 집단은 민중지향성을 갖고 있으나 급진적이라기보다는 온건한 편이며 민중 집단과 더불어 개혁을 추구하는 성격을 갖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자화상에 대한 평가를 귀속의식유형별로 보면, 중민적 정체성을 갖는 사람들은 민중보다는 중산층귀속의식 집단에 더 가까운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들의 자화상을 엄밀히 평가하면 중민귀속의식 집단은 민중귀속의식 집단과 더불어 개혁을 지향한다기 보다는 민중으로부터 중산층으로 귀속의식이 변화해 가고 있는 ‘과도기적’ 집단이라는 평가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요컨대 중민집단은 민중과의 연대를 추구하는 집단이 아니라 중산층으로 변모해 나아가는 일종의 ‘형질변환 과정’에 처한 집단이라는 해석이 더 정확할 것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조사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한국의 중산층은 진보적이며, 개혁적이고, 더 나아가 변혁 지향성까지 지니는 집단이며, 따라서 민중과의 적극적인 연대가 가능할 뿐 아니라 사회변혁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중산층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중산층의 개혁지향성, 혹은 변혁성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여, 이들이 진보적 사회변혁의 중심세력의 역할을 담당해 온 듯한 인식을 갖게 한 …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