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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민족 중심의 역사서술
■ 국가 민족 단위의 삶 이외에 좀더 다양한 단위, 좀더 다양한 차원의 삶들이 ‘역사화’되어야 한다.
** 교과서 제목을 통해서도 확인할수 있듯이 ꡔ국사ꡕ는 모든 한국(사람과 사회, 혹은 자연과 환경)의 역사를 국가(‘우리 나라’, ‘우리 국민’)와 민족(‘우리 민족’)의 관점에서만 설명하고 있다. 가령 고등학교 ꡔ국사ꡕ의 「머리말」에 보이는 “우리의 역사는 우리 민족이 살아온 발자취로서, 우리 자신이 영위하고 있는 삶의 뿌리이기도 하다”는 표현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개항’부터 ‘해방’에 이르는 시기의 역사는 아예 我(‘우리 나라·민족)’와 非我(일본 등 외세와 북한)의 투쟁역사로 敍事構造가 정형화되어 있음을 볼수 있다.
** 물론 국가·민족 단위의 역사 교육은 중요하다. 특히 근대는 국가·민족간 경쟁이 치열한 시대였으므로 다른 무엇보다 국가·민족 단위의 삶이 소중했으며, 그래서 근대 국민교육(공교육) 과정에서 애국심이나 민족정체성 교육이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 식민지시대에 절실히 경험했듯이 국가와 민족이 망하면 그에 소속된 사람들의 삶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화’라는 말과 동시에 ‘지방화’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 오늘날 ‘역사적 경험의 반성적 성찰’은 국가·민족 단위의 삶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다양한 사회단위, 다양한 관계와 질서 속에서 이루어지는 현재적 삶을 총체적으로 반성하는데 기여하는 역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국가·민족의 이익과 사회와 개인의 이익을 무매개적으로 일치시키는 ‘국민교육헌장적 역사인식’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역사주체를 좀더 다양화하게 부각시켜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