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식별은 하나님의 파트너 쉽에 우리 자신이 참여하고자 하는 영적 욕구로부터 시작된다. 영성생활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삶 속에 하나님을 개입시키고자 하는 사람은 기도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그 기도가 활동적인 삶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서 최선을 향하여 식별작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후기 중세 이래로 가장 탁월한 영성생활의 길은 기도생활이었으며, 구체적인 기도 양식인 기독교적 명상을 통하여 내면세계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대 기독교 영성을 연구하는 이들은 기독교 명상을 통한 주관적인 경험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경향은 기독교 명상에 대한 다음과 같은 측면 때문에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그 방법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 명상이란 메마른 추리 작용이거나 감정적인 작용에 불과하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 명상은 세가지 면을 반드시 전제한다. 사변적인 차원, 감성적인 차원, 실천적인 차원이다. 사변적인 차원이란 객관적인 말씀이나 교의적인 숙고를 의미한다. 감성적인 차원이란 묵상을 통한 내면적이고 정의적인 경험(affective experience)을 의미한다. 셋째 실천적인 차원이란 그리스도의 명령에 대한 의지의 움직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기독교 영성에서의 기도생활이 영성생활에로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식별적인 통찰력이 필연적이다. 식별작업이 없는 기도는 감상주의에 빠지게 되고, 영성생활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통념적인 식별이이란 합리적인 사고와 이성적인 판단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영성식별에 있어서 구분하고 평가해야 할 대상은 단순한 사고작용 뿐만 아니라 놀랍게도 우리의 느낌과 직관들이 함께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합리적인 사고와 직관과, 느낌이 적절한 영성식별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계시의 말씀인 성서가 식별의 객관적인 규범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