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창세기 2-3장에서 창조자가 자기의 피조물에게 준 위탁의 근본적 내용은 노동이다. 창세기 2장 5절에서는 창조 이전의 시간을 묘사한다. 이 때에는 초원의 식물과 경작지의 채소가 없었지만, 동시에 비(雨)와 사람도 없었다. 초원의 초목은 비만 오면 충분하지만, 경작지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인간의 과제는 밭을 경작해야 한다(아바드 db^u*=섬기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인간은 노동을 함으로서 자신의 자리매김(창조주에 대한 피조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창세기 1장에 나타난 창조 역사(歷史)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창조하시고(창 1:26, 27), 인간 창조 이후에 여러 가지 형태로 인간을 축복하셨다. 인간에게 동물을 다스릴 수 있는 권한(라다, hd`r`)을 허락하셨고(창 1:26, 28), 인간을 축복하시어 생육하고(파라, hr`P*), 번성하고(라바, hb*r`), 땅에 충만하여(말레, al@m*) 땅을 지배(카베쉬, vb@K*)하도록 축복하셨다(창 1:28). 이 축복은 인간의 능력이며 과제이다.
창세기 2장 15절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고 동산을 건설하자마자 곧바로 인간을 동산 안에 데려가시고 에덴 동산을 다스리며 지키도록 하셨다. 하나님의 창조와 선물은 인간 활동의 전제가 된다. 하나님은 피조물을 인간에게 선물로 주시고, 이 선물을 돌보고 지키는 것을 인간의 과제로 주셨다.
창 3장 23절에서도 인간은 밭을 경작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인간 창조의 의미나 목적으로 이 표현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창조주를 불신한 결과 처벌로서 인간에게 내려준 것이다. 이제부터는 노동의 수고와 밭의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는 재앙이 저주에 속한다. 인간에게 맡겨진 피조물의 위탁사항(인간의 노동)은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진보는 항상 축복의 결과로 나타난다. 그런데 교만은 어디에서나 가시덤불을 만나게 된다. 축복을 교만으로 바꿀 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만나게 된다.